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수출입은행과 국회 앞에서 잇따라 ‘금융자본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국회에서 야3당과 조선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국회에 조선산업 부실의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며 근로자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대주주의 사재출연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전했다.
이와관련 김병조 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당국은 인력감축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일본이나 중국처럼 조선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강력한 금융지원과 발전법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우상호·박지원·노회찬 등 야3당 대표는 노조의 주장을 경청하며 정부관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나머지 2개사를 분리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여야3당은 일제히 부산과 거제로 내려가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과 만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조선3사는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릴레이 무기한 천막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선 구조조정에 반발한 건 조선사 노조 뿐이 아니었다. 현대중공업이 3개 금융계열사를 모두 연내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부터 제기된 매각설을 전면 부인해오다 내부 구성원 동의 없이 갑자기 연내 매각 추진을 진행하는 기만 행위를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이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매각설을 부인해 온 현대중공업이, 회사의 미래를 약속한지 몇 달 되지 않아 내부 구성원들의 동의도 없이 연내 매각을 발표했다”며 “회사를 위해 노력해온 근로자들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조선사 각 노조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발표 이후 투쟁 수위를 더 높여가고 있다. 전날 14개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고 특수선사업부를 떼어내 상장, 분할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전해 들은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13일~14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겠다며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측은 “특수선 분할매각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 하려는 정부와 채권단 입장을 반영한 자구안”이라며 “결국 이번 결정이 대우조선의 해외매각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을 진행 중인 조선3사 노조의 요구안에는 ‘고용 보장’이 포함돼 있는 관계로 올해 임단협 협상은 유례 없이 치열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사측과 임단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는 17일 울산 본사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존권 보장을 위해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불황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질로 최대한 빠르게 구조를 바꿔야 하는 구조조정 골든 타임에 노조가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만약 노조가 파업이라도 강행하면 선박 인도에 차질이 생겨 회사에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