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 방송인 중국중앙방송(CCTV)가 자국산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이용해 미사일 요격실험을 한 영상을 공개해 그 저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러 분위기를 종합해볼 경우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대응 차원인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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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공개된 중국의 미사일 요격 실험 영상./제공=CCTV 화면 캡처.
베이징 군사 소식통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메인 뉴스에 공개된 이 영상은 지난 2010년 1월 11일과 2013년 1월 27일 두 차례 실시된 ‘지상발사 중간단계 MD 체계’를 동원한 요격 실험 장면을 촬영한 것. 대체로 이런 실험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나 이번에 사상 처음 전격적으로 공개됐다.
천더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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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의 서부 미사일 기지에 근무하는 천더밍 대교(오른쪽)가 부하 장교들과 함께 미사일 요격 실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CCTV는 미사일방어 분야 전문가인 천더밍(陳德明·49) 대교(대령에서 준장 사이 계급)의 업적을 소개하는 보도에 해당 요격 실험 영상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보도했으나 역시 핵심은 요격 장면이라고 봐야 한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군사적 대응까지 강조한 사실에 비춰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CCTV에 따르면 천 연구원은 서북지역 미사일 기지에서 26년 동안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중간단계 MD 실험 등을 주도한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실험 성공을 이끌어냈다고도 소개됐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전직 인민해방군 중교(중령) 출신 Q 씨는 “중국은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에 일관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분노하지 않을 수도 없다. 군사 행동 역시 생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영상 공개는 아무래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중국 군 당국이 이례적으로 미사일 요격 실험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사드가 배치될 경우 중국 당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진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제 사드와 관련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