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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잃은 카카오뱅크… 6000억 벌어도 주가 1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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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6. 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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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순익 증가 전망에도 52주 신저가
대출 규제에 성장 여력 축소 우려
개인금융 편중 사업구조 한계 부각

카카오뱅크 주가가 약 1년 2개월 만에 장중 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KB금융,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올 들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올해 순이익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포용금융 확대 요구가 겹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해외 시장과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만981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장중 1만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올해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첫 거래일인 1월 2일 2만19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2월 20일 2만87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 말에는 2만4350원, 5월 말에는 2만2400원으로 낮아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종가는 2월 고점과 비교하면 30.1% 하락한 수준이다.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를 보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익은 1355억원으로 전년 동기(1263억원) 대비 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6019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4803억원보다 25.3%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 기대에도 주가가 부진한 배경에는 성장성 둔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신용대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은행권 전반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선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대출 한도 축소에 나섰다.

특히 일반 시중은행이 기업대출과 신탁,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개인금융 중심의 사업 구조로 운영된다는 점은 성장성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영업수익 8193억원 가운데 이자수익은 6597억원으로 약 80%를 차지했다. 대출 성장세 둔화가 실적과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포용금융 확대 요구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 32.3%, 신규 취급 비중 45.6%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목표치를 웃돌았다. 출범 이후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도 누적 16조원에 달한다. 특히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비금융 데이터만으로 추가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도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정책성 금융상품도 잇따라 선보이며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제한된 국내 성장 여력을 돌파하고자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투자해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현지 금융사들과 함께 가상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현지에 제공하며 동남아 시장 경험을 축적하고 해외 진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몽골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몽골 최대 기업인 MCS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에는 몽골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디지털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국내에서 축적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디지털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수익 기반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해외 사업과 신사업이 국내 성장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인 이익 기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전통적인 가계대출 성장은 당분간 정체가 불가피하다"며 "해외 진출과 신사업 확장의 이익 기여는 단시일 내 나타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낮은 레버리지를 크게 올릴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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