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보보(寶步)여행사의 정원순 대표는 인터뷰 초입에서부터 허가를 강조했다. 자신의 여행사는 당당하게 합법적으로 영업을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할지 모르나 모든 곳에서 규제가 많은 중국에서는 다르다. 합법적이라는 것은 사업 규모가 무한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음은 최근 베이징 한국계 여행사 중 모객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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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베이징으로 유학을 와서 정착했다. 교민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여행 사업을 했는가.
“머릿속에는 항상 여행 사업이 있었다. 13억 중국인들을 한국에 여행을 시키겠다는 거창한 생각 등이 있었다. 하지만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 꿈을 가슴을 품은 채 일단 식당부터 운영했다.”
-크게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중에는 화장품 사업까지 했는데 엄청 잘 됐다. 이러다가 재벌까지는 몰라도 대단한 재력가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사업에는 부침이 있듯 어느날 보니 모든 것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많이 벌어도 더 많이 새면 사업은 안 되는 것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그래서 여행 사업을 시작했나.
“사업을 정리하고 나서 평소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2008년 보보여행사를 설립했다. 이후 중국 전역을 다녔다. 100번 이상 간 곳도 있다. 지금도 중국을 가장 많이 여행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중국인보다 중국을 더 잘 아는 한국인이라는 말도 있더라.
“잘난 척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그런 말 나오면 일부러 잘라버린다. 그러나 내 가까운 중국인들은 자꾸 그렇게 말한다. 사실이니까.”
-지금 사업 현황은 어떤가.
“베이징여행동호회라는 곳을 통해 사업을 알린다. 현재 밴드에만 15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전체적으로는 7000여 명 정도가 정기적으로 우리 여행사와 관계를 맺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업을 더 키울 생각도 있으나 우선 내실부터 다지고 싶다. 합법적으로 영업 허가를 가지고 있으니 내실 다지기는 문제가 없다.”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대기업도 허가를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정 대표는 최근 현재 유명 여행사인 중탕(中唐)여행사와 손잡고 우회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불법이라는 오명과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그는 그러나 우선 내실 다지기를 위해 베이징 주변 여행 상품의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 교민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 관광 상품은 바로 정 대표의 이런 생각이 구체화된 것. 앞으로 베이징의 대표적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기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이기도 한 정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보보여행사를 덩치만 큰 여행사가 아니라 작지만 알찬 여행사로 키우겠다는 소망을 거듭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