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보는 TV 수출업체 온코퍼레이션에 수출 보증을 섰다가 이 업체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1억4290만달러(약 1590억원)를 떼일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은행들은 대출금 상당 부분을 무보의 보험을 담보로 실행했기 때문에 온코퍼레이션의 경영악화는 은행과 무역보험공사에 치명적이다.
특히 온코퍼레이션의 사기대출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때문에 실제 물건 없이 가짜 서류를 가공해 3조원대 은행 대출을 받았던 ‘모뉴엘 허위수출’재연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무보는 “온코퍼레이션은 10여년간 정상적으로 TV를 수출하던 기업이고 지금도 아마존 등에서 구매가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돌발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경영난에 빠진 것”이라며 “이를 보험사기 사건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무보는 “관세청 조사 및 검찰수사 결과도 무혐의로 결론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즉, 수출기업이 품질불량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은 것일 뿐 허위수출로 인한 보험 사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온코퍼레이션이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대량 납품했던 제품의 작동을 컨트롤하는 펌웨어 불량으로 반품이 쏟아지면서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주요 거래처로부터의 대금회수 차질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무역보험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무보가 보험자가 돼 떠안는 구조다. 따라서 정상적인 활동을 한 기업에 대한 지원이 손실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무보는 2년 전 모뉴엘 사건이 있은 직후 외상 수출채권 유동화 상품을 이용중인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왔다. 무보가 온코퍼레이션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온코퍼레이션의 보급형 TV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마진율이 낮아지고 있었고, 주요 거래처 한 곳의 신용도가 나빠지는 등 부실징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무보는 온코퍼레이션과의 한도축소 협의, 소송대응 등을 위해 소규모 TF팀도 꾸렸다. TF팀은 온코퍼레이션이 정상 영업을 유지하면서 한도를 단계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협의했다. 결과적으로 2014년 10월 모뉴엘 사태 당시 2억달러에 달하던 온코퍼레이션 한도는 올해 9월말 기준 1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무보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무보가 제보를 받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수사권한이 없는 만큼 제보내용에 대해 신속히 법률검토를 실시, 즉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가만히 있었다는 내용은 어불성설”이라고 항변했다.
업계 관계자도 “모든 거액 무역보험 사고에 모두 ‘제2의 모뉴엘’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인다면 정상적인 수출 기업이 보험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