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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2일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로서 협회에 일정 금액을 지원했고, 정 씨가 협회선수였기 때문에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원받았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어떠한 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10월쯤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한 스포츠컨설팅회사 ‘코레(Core) 스포츠’와 10개월짜리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로서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육성 차원에서 코레스포츠에게 명마의 구입, 관리부터 승마대회 참가 지원까지 컨설팅해주는 조건으로 280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35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비덱(Widec) 스포츠로 이름을 바꿨다.
이 금액 가운데 10억원 이상이 그랑프리 대회 우승마인 ‘비타나V’ 구입에 사용됐는데 실제 독일에서 이 말을 타고 훈련한 사람은 정 씨 한명 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불렀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승마협회를 거치지 않고 컨설팅업체에 바로 돈을 보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현재 대한승마협회 이사단 22명 가운데 삼성전자 인사는 회장, 부회장, 총무이사, 이사 등 4명이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지난해 3월 대한승마협회 34대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가 부회장으로, 김문수 삼성전자 부장이 총무이사로, 박천호 삼성전자 컨설턴트가 이사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