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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차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다. 차씨는 검찰에서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차씨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그간 진행해 온 수사에서 검찰은 의혹의 핵심인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강제 모금과 청와대 문건 유출 등에 대한 최씨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최씨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두 재단의 설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차씨는 최씨의 자금 유용 등 혐의를 밝힐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차씨는 전날 귀국하면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과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을 하면서 조금 알고 있다. 실제 만나거나 통화도 했다”며 관계를 시인했다. 차씨가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에 관여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차씨는 최씨와 함께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했고, 광고홍보업체를 설립해 ‘최순실 라인’임을 강조하며 대기업, 공공기관의 광고를 쓸어 담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50여개 기업에서 770억원대의 자금을 모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차씨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차씨가 장·차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최씨의 조력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그는 비선실세인 최씨의 입김으로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2014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 유력 인사로 갑작스럽게 부상했다.
차씨가 추진하는 사업마다 정부 예산이 지원됐고, 박근혜 대통령이 등장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차씨가 실소유자로 의심받고 있는 회사 플레이그라운드는 박 대통령의 외국순방 때 공연기획을 독점해 차씨와 관련한 의혹도 쏟아졌다.
공교롭게도 차씨가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후 그의 대학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59)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석 달 뒤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58)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다.
아울러 차씨는 지난해 3월께부터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인수전에 참여한 중견 광고업체 A사 대표에게 인수 후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요구하는 등 회사를 강탈하려고 한 혐의(공동강요)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안 전 수석과 최씨의 측근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이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차씨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9일 포스코 정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 전무를 상대로 포스코가 옛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대상으로 한 광고 물량을 갑작스럽게 줄였다는 의혹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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