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협업하고 있으며 최소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을 이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필수 과정으로 손꼽아왔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인적분할을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59%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3.55%, 삼성화재가 1.30%,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0.76%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를 제외한 삼성 관계사·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18.15%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 1%(164만327주)를 확보하려면 주당 가격을 160만원으로 계산해도 2조6245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인적분할 후 지주사-사업회사간 주식교환 등의 과정을 거치면 이 부회장의 지분을 세 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지주사와 삼성물산을 합병해 이 부회장 측 지분이 40%대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선 지주회사와 물산 합병을 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삼성물산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업계는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과의 합병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해 두고 있다. 법률 검토를 비롯해 지분 정리 작업 등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오랜 걸릴 수 있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를 서둘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추천, 매 분기 1조원 규모 배당 실시,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