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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작업 시급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한 것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더는 미룰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014년 화학·방산 계열사 한화 매각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해왔다.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은 그동안 그려온 큰 그림의 일환이다.
더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지배구조 구축을 완성할 수 있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필요도 커졌다. 삼성전자 지분율(0.59%)이 낮아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려운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회사와 지주회사로 나눠지고 향후 지주회사를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큰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는 “지금 시점에서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을 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지주회사의 미국 증시 상장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미국 증시 상장이 얼마만큼 새로운 재원을 갖고 들어올 수 있을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증시 상장이 사업회사에 대한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결정된 후에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매분기마다 1조원씩 배당
주주친화적인 환원정책 발표는 최근 2년사이 삼성전자의 배당 기조와 맞닿아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비롯해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절반 가량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한층 확대된 수준이다.
잉여현금흐름 배당 후 잔여재원과 지난해 이월된 잔여재원 8000억원은 내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으로 주식의 가치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 규모를 전년(3조1000억원)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주 배당에 인색했던 삼성전자는 배당금 확대를 감행하는 등 주주친화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내놨다. 지난해(2만1000원)와 비교했을 때 주당 배당금도 36% 증가한 2만8500원이 됐다.
△적기 투자와 △운전자본 확보 △인수합병(M&A) 등을 지속하기 위해 3년마다 현금수준도 검토한다. 이 같은 기업 운영을 위해서는 65조~70조원 규모의 순현금이 필요한 데 따른 것이다. 적정수준을 넘는 현금은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기업 출신 이사 1명 추천
삼성전자는 내년 3월 열릴 이사회를 통해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한다. 글로벌 기업 경영 및 이사회 활동 경험을 고려해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IT전문성 △법조 △금융 △보건의학 △공공정책 △CSR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도 신설한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거버넌스 위원회 결성을 통해 외부 주주들과 소통을 활성화하고 기존 이사회 내에 있었던 CSR위원회 역할까지 담당해 기업의 전체적인 사회적 책임과 주주관계, 상생경영 등 모든 부분의 감독과 조언을 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에 대한 (전체 지분의 50%를 넘긴)해외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면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국내 주주를 비롯해 외국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