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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견뎌야 산다” 재계 임원인사, 친정체제·안정화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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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12.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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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외풍에 견딜 수 있는 친정체제 강화나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비슷한 경향의 조직 개편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10대그룹 중 2017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한화·현대중공업·GS 등 3개 그룹이 모두 오너 일가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의 인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사를 단행하는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의 장남 승진이 예상되면서 같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임원인사를 단행한 GS의 경우 오너일가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허용수·허세홍 부사장을 각각 요직에 승진 배치했다. 같은 날 LS그룹도 오너 3세인 LS산전의 구본규 상무와 구동휘 전력국내사업부장을 각각 전무와 이사로 승진시키며 사실상 경영전면에 전진배치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지난 10월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금 부회장은 오너일가로부터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한 공을 인정받은 실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를 전무로 초고속 승진시켰고 지난 10월 인사에선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권오갑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며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0대그룹은 아니지만 이날 코오롱그룹은 소폭 변화에 그친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승진은 없었고 대표이사 변경도 최소화하며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화를 중심에 둔 변화를 추구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지난해 12월1일 임원인사를 했던 삼성그룹은 높아지는 불확실성에 올해를 넘겨 내년 1분기 인사도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국조위를 비롯한 최순실 특검 진행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으로, 결국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통상 12월말 정기인사를 진행하는 현대차그룹은 아직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지만 늦더라도 정의선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가 예상된다.

SK는 12월 중순께 차질없이 정기 인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최태원 회장이 국조위에 증인으로 불려가는 만큼, 수펙스추구협의회 각 위원장의 승진을 통한 조직 안정화가 점쳐진다.

1일 임원인사를 진행하는 LG는 구본무 회장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에서, 장남 구광모 상무의 승진과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전반에 걸친 영향력 확대 등 친정체제 강화 움직임이 예상된다.

최순실 게이트로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롯데는 연말 인사 일정을 내년 초로 연기할 가능성이 크고,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 체제의 사실상 첫 인사인 만큼 개혁과 안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구조상 정부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고, 과거 청와대의 인사개입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어 아직 시기와 폭·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일단 계획대로 1월 정기인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너일가 대부분이 올해 승진이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도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회에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주요 그룹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각 그룹들은 예년 같은 파격발탁이나 전격적인 경영진 교체보다는 조직 안정을 추구하려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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