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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에 박정희·박근혜 대통령 사진 나란히 실었다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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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승인 : 2016. 12. 06. 16:40

'최순실 게이트' 터지자 사진 삭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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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취임식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제공=김병욱 의원실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취임식 사진까지 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10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사진을 삭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교과서의 제1차 수정본인 개고본에 따르면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의 초고본에 박 대통령의 취임식 사진을 게재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국정교과서의 초고본과 개고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쿠데타 이후 1963년 취임식 사진을 게재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욱 의원은 “교과서에 현 대통령의 사진을 싣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를 미화하고 칭송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 사진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현장검토본에는 실리지 않았다.

김 의원은 교육부와 국편이 지난 10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마지막 심의 단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과 박정희 대통령 사진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덕호 국편 역사교과서편수실장은 “집필진 중 일부가 기존 교과서에서 역대 대통령의 사진을 모두 넣은 적이 없었는데 국정 교과서에는 넣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있어 개고본에 반영했다”며 “정권미화 논란이 있었고 11월 초 교과용도서편찬심의회에서 결국 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돼 현장검토본에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만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교과서에 실려야 할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외 업적이 아니라 치욕적인 국정농단”이라며 “국정교과서는 9일 대통령 탄핵과 함께 당장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라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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