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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모그에조차 무릎 꿇는 극강의 중국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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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12. 1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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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항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수수방관하는 듯
스모그에 노출되는 것은 정말 괴롭다. 안개의 중심에 들어가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몸이 일단 배겨내지 못한다. 안개로 착각해 낭만을 즐기다가는 온갖 고통을 다 맛보게 된다. 가능하면 진짜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모그라면 세계적 악명 국가가 돼버린 중국의 수도 베이징 시민들에게 최근 이른바 ‘스모그 이민’이 유행이 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사고
스모그로 인해 허난성 안양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열차 사망 사고 당시의 광경들. CCTV에 찍힌 것으로 보인다./제공=펑황(鳳凰)위성TV.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로운 작용을 한다는 황사와는 달리 완전 백해무익한 중국의 스모그는 직접적인 피해도 많이 미친다. 매년 수십만 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다는, 가슴에 잘 와닿지 않는 통계를 굳이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당장 교통사고를 비롯한 이런저런 피해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최근 발생한 대표적인 케이스를 살펴봐도 좋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이틀 전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역에서 화물열차가 짙은 스모그가 깔린 철로를 주행하다 선로작업을 하던 인부 6명을 치어 숨지게 한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스모그만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정말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도 너무 허망한 최후였다.

이처럼 어이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당연히 스모그를 퇴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러면 돈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 중국은 둘 다 있다. 우선 돈의 경우 GDP의 1% 가까이를 스모그 퇴치와 환경보호를 위해 쓰고 있다. 기술 역시 이제는 넘사벽(넘기 힘든 사차원의 벽)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일본조차 힘겨워할 수준이 되고 있다. 최근 스모그 등 일기예보 전담 위성인 펑윈(風雲) 4호의 발사가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도는 것을 상기하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스모그의 미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일부에서는 2030년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심지어 금세기에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하는 과학자들도 없지 않다. 중국 과학의 힘으로도 아직 스모그를 정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 과학이 극강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것인지 스모그의 생명력이 끈질긴 것인지 모르겠으나 중국인들이 앞으로 스모그로 더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운명이자 자업자득이니 그렇다고 칠 수 있다. 억울한 것은 그동안 계속 중국 스모그로 인해 고생할 한반도의 이웃국가가 아닌가 보인다. 모진 사람 옆에 있으면 벼락 맞는다는 속담을 읊으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말이다. 때문에 중국은 이 문제를 양국간 현안으로 삼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는 것을 이제 피하지 말아야 할 의무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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