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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작가 “점점 사라져가는 풍경들, 화폭에 남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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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7. 05. 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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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슈퍼
강촌슈퍼.
강촌슈퍼, 한미서점, 달월정미소….

이정희 작가의 드로잉 작품 속에는 낡고 오래된 가게와 집, 아직 개발이 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인 동네가 등장한다.

소박하고 담담한 필치로 그려진 풍경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렸을 때 자라면서 봐 왔던 풍경들, 추억이 깃든 곳들, 오래된 슈퍼나 문방구, 낡은 집들을 주로 그려요. 요즘은 아파트 살면서 이런 풍경을 접하기 힘들죠. 오래된 동네를 찾아다니며 스케치합니다.”

그의 작품 속 풍경들은 이름도 정겹다. 싱싱슈퍼, 솔이네 옷가게, 신천동네관리소 등 모두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들이다.

그의 드로잉은 그림마다 그 장소에 관한 소소한 추억과 나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촌슈퍼 갔을 때 여기서 음료수 사 먹고 여행한 추억이 작품을 보면 고스란히 남아있죠.”


이정희 작가
이정희 작가./사진=박성일 기자 rnopark99@
그는 드로잉의 장점에 관해서 이렇게 말했다.

“시간과 장소에 별로 구애받지 않아요. 간단하고 어디서나 펼쳐놓고 할 수 있죠. 누구나 취미로 할 수 있어요. 여행지에서 받은 감동을 사진으로 남길 수도 있지만, 그림을 그리면 사진보다 제 감정이 더 많이 담기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학 시절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 한동안 붓을 놓았다. 그러던 중 전업·비전업 작가들로 구성된 그림 모임 ‘향기나는 미상’을 통해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1달에 1번 정기모임을 가지며 서로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때로는 배우기도 하면서 그리게 된 작품들은 하나둘 늘어나 어느덧 개인전을 가질 만큼 많아졌다.

그는 오는 26일까지 ‘동네 한 바퀴’라는 제목으로 서울 삼청동 4차원에서 개인전을 연다.

드로잉에 수채물감으로 가볍게 색을 넣은 작품들이 작지만 큰 울림으로 관람객에게 말을 건다. 드로잉에 입체를 시도한 이색 작품들도 눈에 띈다.

그는 “점점 사라져가는 풍경들을 화폭에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향기나는 미상’의 릴레이 전시 중 하나다. 27일부터 6월 9일까지는 ‘향기나는 미상’ 회원 10인의 그룹전이 개최된다. 삼청동 일대를 담은 그림들이 소개된다.

전시를 통한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미서점
한미서점.
도일삼거리
도일삼거리.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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