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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차이궈창이 종이에 화약으로 표현한 작품 ‘화이트톤’도 가로 18m, 세로 4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로 전시장의 한쪽 벽면 전체를 압도한다. 마치 동굴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기타노 다케시와 데이비드 린치의 작품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코미디언이기도 한 다케시는 다소 유머가 담겨 있는 동물 형상의 꽃병 연작을 선보인다. 린치는 ‘트윈픽스’ ‘로스트 하이웨이’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그의 작품이 떠오르게 하는 기괴한 느낌의 드로잉작업과 석판화(리소그래프)를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모두 프랑스 명품업체 카르티에가 현대미술을 후원하기 위해 설립한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하이라이트’전을 통해 전시 중이다.
1984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은 미술전시를 후원하거나 유명한 작품들을 소장하는 일반적인 다른 미술재단들과는 달리 전시될 작품의 제작을 의뢰하는 ‘커미션’ 방식으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이렇게 전시한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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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전을 기획한 홍이지 큐레이터는 3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첫 번째 아시아투어를 알리는 전시”라며 “사라 지, 론 뮤익, 뫼비우스 등 재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한국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에르베 샹데스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관장은 “우리 재단은 시각예술, 디자인, 과학,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개방적으로 교류한다. 특히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소개하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줬다”며 “작가 300여 명의 작품 1500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 작품들은 재단의 커미션으로 특별 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재단이 한국 작가 3명에게 특별 제작을 의뢰한 작품들이 관람객과 만난다.
영화감독 박찬욱과 미술작가 박찬경 형제로 구성된 팀 ‘파킹찬스’는 박찬욱의 ‘공동경비구역 JSA’의 오픈 세트를 3D 영상으로 촬영하고 소리를 입체적으로 입한 사운드-이미지 영상설치작품 ‘격세지감’을 선보인다.
웹툰작가 선우훈은 관객이 마우스를 움직이면 눈앞의 대형화면에 이미지와 대화가 나타나는 디지털 드로잉 작품을 전시한다. 2007년 파리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이불은 백두산 천지에서 영감을 얻은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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