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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대통령의 탄핵사태로 사실상 정상외교 공백이 6개월 넘게 지속된 심각한 외교공백 상태에 더해 한·미 모두 정권이 교체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준비 기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산적한 현안들을 ‘잘 조율해 선방했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한·미 첫 정상외교에서 ‘성공적’ 데뷔전을 치른 문 대통령이 오는 7~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한·러, 한·일, 한·미·일 연쇄 정상외교에서 주요 외교안보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또 한번의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거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는 숙제로 남는다.
한국시간으로 2일 밤 귀국한 문 대통령은 3박5일간의 첫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는 1일(미국시간)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값진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인 이날 오후 미 워싱턴 캐피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번 방미 성과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의 평화통일 환경 조성에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과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틀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발전과 북핵문제의 해결, 더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 간에 깊은 우의와 신뢰가 형성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핵 해법에 대한 한·미 공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제재와 대화를 모두 활용해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으로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한 것은 미국 외교정책의 커다란 변화”이라면서 “저는 이 변화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에 형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북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사드 문제에서도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실 이번 방미 전까지 국내외에서 지난 여러 달 동안 정상외교 공백에 따른 우려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이 확인됐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도착해 방미 귀국 인사말을 통해 “지난 3박 5일은 대한민국의 외교공백을 메우는 과정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으로 우리를 맞아 줬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에 우의와 신뢰를 든든하게 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두 나라의 문제를 갖고 두 사람이 언제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두 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평화로운 방식으로 풀어 나가자고 합의했다”면서 “한반도의 문제를 우리가 대화를 통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에서 우리의 역할이 더 커지고 중요하게 됐다”면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긴 여정의 첫 발을 떼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