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지고무상 최고 권력을 향한 고속질주가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진나라 시황제에 빚대 주위에서 일컫는 별명인 시(習)황제로 가는 길을 탄탄대로로 만들어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 상태로 가면 그는 과거의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에 못지 않은 극강의 지도자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완벽한 시진핑의 천하가 곧 세상에 나타날 것이라는 말이 될 듯하다.
천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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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6월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현을 방문했을 때의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 왼쪽 바로 옆에 천민얼 당시 구이저우성 성장. 그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지원 하에 초특급 승진을 거듭, 후계자로까지 불리고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시황제가 되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향후 중국 권력 구도 시나리오에 지금보다 훨씬 더 센 놈이 온다는 이런 분석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측근들이 그래도 얼마 전만 해도 남아 있던 장쩌민 (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주석 시절의 정권 실세들을 속속 대체하면서 승승장구하는 현실만 봐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 중국 권부 동향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후계자로까지 강력 부상 중인 천민얼(陳敏爾·57) 충칭(重慶) 서기의 쾌속질주를 꼽아야 할 것 같다. 불과 수년 전에는 이름조차 미미했으나 이제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후광을 등에 업고 후계자 자리마저 넘보고 있다. 이에 반해 후 전 총서기 겸 주석 시절 차기 권력 넘버 2로 낙점된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시 서기는 전격 낙마하는 비운에 직면하고 말았다.
권력이 나오는 총구를 장악하고 있는 군부 쪽으로 눈을 돌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최측근인 리쭤청(李作成·64)상장이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으로 전격 발탁된 것. 대신 전임인 팡펑후이(房峰輝·66) 상장은 쑨 전 서기와 같은 비운을 면치 못했다. 그는 심지어 비리 혐의로 곧 체포돼 엄중 처벌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도 있다. 공군의 경우 역시 최측근인 딩라이항(丁來杭·60) 중장이 최근 사령관에 내정돼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금세기 초 푸젠(福建)성 성장으로 있을 때 공군 제8군 참모장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신분이 과거 막강했던 당 주석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역시 시황제로 가는 그의 길이 탄탄대로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여기에 연임만 가능하도록 한 총서기와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조만간 없앨 것이라는 소문까지 더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이런 시도는 오는 가을 열리는 중국 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검토될 것이 확실시된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임기 2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19대가 황제로서의 그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중국 정가에 파다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