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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일대 올 여름 들어 최악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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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9. 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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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은 이제 온갖 정 다 떨어져, 귀국 러시
중국의 스모그나 황사는 이웃 한국에 치명적 영향을 줄 만큼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대체로 여름이나 가을에는 강도가 다소 약하다. 아무래도 계절적 영향이 크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스모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명성에 걸맞게 잊힐만 하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내습하는 것이 현실이다.

스모그 1
스모그가 강타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거리의 모습. 500미터 앞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PM2.5 농도가 높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중국 중앙기상대의 2일 발표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 일대가 역시 최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같다. 며칠 전부터 공기 질이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일에는 스모그의 근원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중증 오염 수준인 200㎍/㎥을 넘어선 것. 노약자들이 오래 노출되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이니 상황이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더구나 허베이(河北)성 전 지역의 PM2.5도 베이징에 못지 않은 현실까지 상기하면 이번 스모그 내습은 범상치 않다고 해도 좋다. 앞으로는 여름이나 가을에도 빈번하게 스모그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 시민 쑤이란(隋嵐) 씨는 “환경 당국은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공기가 계속 깨끗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발표되는 수치를 보면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몸으로 느끼는 체감 공기는 그렇지 않다. 지속적으로 악화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번 스모그 내습만 봐도 그렇다. 과거에는 이런 적이 별로 없었다”면서 향후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번 스모그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내 배치에 따른 중국의 대한(對韓) 경제 보복으로 시름 중인 베이징 교민 사회에는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경제를 비롯한 모든 것이 엉망인 상태에서 공기마저 나쁘니 아예 온갖 정이 더 떨어지는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 교민 K 씨는 “이제 넓게는 중국, 좁게는 베이징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이 상태에서 공기도 나쁘니 더 이상 기대를 가지기 어렵다. 주위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귀국을 결행하려는 교민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중국이나 베이징은 한국인들에게는 엘도라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헬차이나, 헬베이징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스모그는 이런 인식에 단단한 대못을 박는 결정적 한방이 된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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