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17일 오후 평양으로 떠난 쑹타오(宋濤) 중 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 다음날인 1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쑹 특사는 북중간 현안인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와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중국 측의 전향적인 입장을 전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국제 사회에 파다한 만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쑹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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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방중한 북한 노동당 이수용(왼편 완쪽에서 두 번째) 부위원장과 양측 회담을 진행하는 쑹타오(오른편 오른쪽에서 두 번째) 중 당 대외연락부장/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쑹 부장을 포함해 5명 정도로 구성된 중 특사단은 백화원 초대소에 3박4일 동안 머물면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국제부장을 비롯한 당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논의될 내용은 일단 중국 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전당대회) 결과 등이 가장 우선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심각한 만큼 북핵 및 미사일 관련 해법도 논의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해야 한다.
이 경우 쑹 부장은 역시 기존의 쌍중단(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 훈련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 총서기 겸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쌍중단 원칙의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바람과는 달리 여전히 마이웨이를 주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외교부를 필두로 하는 중국의 당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주장이 나오자마자 바로 사실을 부인한 것만 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쑹 부장은 미국이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입에 올리고 있는 이른바 4노(No), 즉 북한 체제의 변화나 정권의 붕괴를 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반도의 급속한 통일을 바라지 않고 비무장지대 북쪽으로 군대를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도 강조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마디로 이제 체제가 보장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북한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오라고 권고할 것이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양측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을 듯하다. 비핵화보다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했던 그동안 북한의 자세로 볼 때 중국의 설득이나 압박의 효과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지난 2년여 동안 중단된 양측의 당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면서 북핵 위기와 관련한 대화의 분위기가 다시 고조된다는 점에서 이번 쑹 부장의 방북은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