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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북중 관계, 혈맹에서 철천지 원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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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11.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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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듯
한때 혈맹이었던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진짜 예사롭지 않다. 곳곳에서 누가 봐도 괜한 게 아닌 듯한 파열음이 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상태로 가다가는 철천지 원수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이런 단정은 최근 양측이 보여주는 상대에 대한 조치나 행보들을 보면 크게 과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양측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중국이 미국 주도 하에 이뤄지는 각종 대북 제재에 크게 반발하지 않은 것에서 더 나아가 보다 적극적, 주도적으로 압박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때의 혈맹에게 취할 자세는 분명 아닌 것이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인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특사로 최근 파견한 사실도 그렇지 않나 보인다. 지난 두 번의 특사가 정치국 상무위원 급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좋다. 심지어 그의 파견은 북한에게 “너희는 더 이상 우방이 아니다. 우리 말을 듣고 한반도 비핵화에 나서라!”는 고압적인 명령을 내리는 듯한 뉘앙스까지 읽히게 만든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가만히 있는 것도 말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인 쑹 특사를 환대하는 척하면서 보여준 제재 강도 완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례적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을 불허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이 사석에서 “중국은 믿을 만한 우방이 아니다”라고 했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대중관을 종종 드러내고 있다는 믿을 만한 소식통의 전언 역시 북한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북중우의교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중우의교의 전경. 양측 우의의 상징이나 지금은 관계가 파열음을 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현장이 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은 쑹 특사 파견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쑹 특사를 문전박대했다고 봐도 좋다. 중국은 아니나 다를까, 즉각 후속 조치를 취했다. 그게 바로 국적기인 국제항공의 평양 취항 중단,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양측 무역로인 북중우의교 잠정 폐쇄 조치들이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의 숨통을 죽지 않을 만큼 더욱 바짝 죄겠다는 심산이 아닌가 보인다. 확실히 북중 관계는 지금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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