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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부 미묘한 권력투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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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12. 0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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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최고위 지도자 쩡칭훙과 류윈산 연대해 왕치산 견제
중국 최고위층 내부에 권력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말해주는 미묘한 조짐이 엿보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실이라면 조만간 패배한 쪽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피의 숙청 바람이 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중국 권부 내부의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정황도 상당히 구체적인 것 같다. 암투의 주역은 이미 지나간 권력인 쩡칭훙(曾慶紅·78) 전 국가부주석과 류윈산(劉雲山·70) 전 정치국 상무위원, 왕치산(王岐山·69)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쩡 전 부주석과 류 전 상무위원대 왕 전 서기의 대결 구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류윈산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올해 열린 한 문화행사에 참석한 류윈산(왼쪽 두번째)과 왕치산(오른쪽 두 번째) 전 상무위원. 이미 지난 권력이나 치열한 암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소식통의 전언에 의하면 상황은 이렇다.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전당대회) 직전 왕 전 서기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류 전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에 진입, 궁극적으로 낙마시킨다는 계획을 짜고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류 전 상무위원이 평소 절친한 사이였던 쩡 전 부주석에게 SOS를 쳤다. 평소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홀대에 불만이 적지 않았던 쩡 전 부주석은 흔쾌히 류 전 상무위원이 내미는 손을 잡았다. 이어 왕 전 서기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물밑에서 전개했다. 동시에 류 전 상무위원과 함께 왕 전 서기에 대한 흔들기에도 나섰다.

둘의 공격은 효과가 있었다. 왕 전 서기가 이른바 7상8하(67세 이하는 상무위원이 되나 68세 이상은 은퇴)의 원칙에 걸려 상무위원이 되는 데 실패하고 중앙기율위 서기 직에서도 물러나게 된 것. 이때까지만 해도 암투는 둘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왕 전 서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류 전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 내용을 즉각 시 총서기 겸 주석에게 보고한 후 후임자인 자오러지(趙樂際·60)에게 원칙에 의한 조치를 당부한 것. 류 상무위원이 곧 낙마한다는 소문이 홍콩을 비롯한 서방 외신에 파다하게 실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그는 현재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그는 그냥 죽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만약 무기력하게 물러날 경우 낙마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저우융캉(周永康·75) 전 상무위원과 같은 패가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주변 측근들과 가족들도 다칠 수 있다.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이 경우 양측의 암투는 두 세력의 대결로 확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중국 당정 내에 한동안 잠잠하던 권력투쟁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괜한 것만은 아닌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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