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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매년 전년의 안전지수와 올해의 안전지수를 비교할 수 있고, 각 지자체가 지역의 안전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효과적으로 노력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공개한 안전지수는 2015년 공개를 시작한 이후 3년차인 만큼 그동안의 추세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2015년에 처음 안전지수를 발표할 당시 낮은 등급을 받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 분야에 투자할 재원이 부족하고 노인·어린이 등 안전취약계층이 많아 구조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서 안전지수를 높이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그러나 안전인프라를 개선할 재원이 풍족해야만 안전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인 재난안전관리 체계, 지자체 내 부서들 간 그리고 지역 내 유관기관들 간의 유기적인 협업, 가정·학교·직장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안전의식 제고와 각종 현장에서의 안전매뉴얼 준수 등의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살리고 구할 수 있다.
안전취약계층이 많아 불리하다면 통계적으로 나타난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발생하는 사고가 어디에서 왜 발생하는지 면밀히 분석해서 원인을 해소해 나가거나 그 분들에게 그러한 상황을 회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지수는 한번 상위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매년 그 등급이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절대등급이 아니라 지역 유형별로 상대등급을 부여해 우리 지역에서 사고가 조금 줄어도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이 줄어들면 우리 지역은 하락하게 되는 구조다.
2015~2017년 안전지수를 보면 교통사고 분야에서 전북 진안군이 5→4→2등급, 경남 함양군 4→3→2등급, 자연재해 분야에서 부산 연제구와 경기 과천시가 5→4→1등급, 생활안전 분야에서 울산 북구가 4→3→2등급, 자살 분야에서 강원 인제군이 4→3→1등급으로 상승한 반면, 교통사고 분야에서 인천 옹진군, 화재 분야에서 서울 구로구, 생활안전 분야에서 인천 부평구, 자연재해 분야에서 강원 속초시, 자살 분야에서 강원 양구군이 1→2→3등급, 생활안전 분야에서 대구 서구가 1→3→4등급으로 하락했다.
1회성 또는 단기간 반짝하고 말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당서(唐書) 문원전(文苑傳)에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온다. 당대의 문장가 이백(李白)이 입산하여 공부를 하다가 싫증을 느껴 산을 내려오는데 한 노인이 냇가에서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백은 노인에게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노인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이백이 도끼를 갈아서 언제 바늘을 만들겠냐고 핀잔을 주자 그 노인이 대답했다. “중도에 그만두지 않는다면 될 수 있지.” 이 말을 들은 이백은 문득 깨달은 바 있어 다시 산으로 올라가 공부를 계속했다고 한다.
우리 주변의 위험환경이 하루아침에 안전환경으로 바뀌기는 어렵다. 더욱이 안전은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노력의 결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한 사람의 국민이라도 안타까운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묵묵히 노력해 나간다면 어느새 안전사회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뭉뚝했던 도끼날이 언젠간 바늘처럼 가늘어지듯이 말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이때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이 지역주민들,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마부작침의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