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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력하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해외 경쟁력 강화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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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8. 0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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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 성장성 한계 직면
동남아 현지 여신전문업체 인수
해외 네트워크 500개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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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을 맞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광폭행보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만으론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보고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5개국 301개에 달한다. 해외 법인과 지점, 사무소, 해외 계열사의 영업망 수를 더한 수치다.

손 행장은 1분기 중에 200개를 더해 500개의 해외망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리은행은 현재 인도와 동남아 국가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여신전문업체 두 곳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200개의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럽게 공석이 된 우리은행장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손 행장의 고민은 국내에서 기존의 성장세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점이었다. 지난해 국내 은행권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리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도 이 기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면서 대출이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대출 시장 자체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업권 간 경계 약화 역시 손 행장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소다. 글로벌 그룹장을 지내며 일명 ‘글로벌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손 행장이 글로벌 부문의 질적성장을 강조한 배경 역시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손 행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국내에서는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향후 금융사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동남아 시장의 은행 인수 문턱이 높아지자 손 행장은 현지 은행보다는 여신전문업체 인수에 주력하기로 했다. 비교적 경영권 확보가 쉬운 중·소형 금융사를 공략하면 해외망 추가 구축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동남아 시장은 디지털 등 비대면보다는 대면 채널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네트워크 확보에 무게를 둔 것이다. 실제로 취임하자마자 지난해 말 필리핀·미얀마·캄보디아 등에서 새로 지점을 개소하면서 네트워크 확대를 본격화했다. 이처럼 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도 늘리는 등 질적 성장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손 행장은 우리은행 해외부문의 순이익 비중 목표를 현재 10% 수준에서 30%로 높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해외부문 순이익은 1386억원으로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전체 순이익(1조3924억)의 10%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사와 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 17일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주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회장을 만나 향후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논의도 나눴다.

손 행장이 해외 시장 확대에만 주력하는 건 아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M&A부터 단계적으로 외형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손 행장은 취임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M&A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내실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라고 밝히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현지 맞춤형 영업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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