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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효자 ‘DB손보’로 과거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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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8. 02.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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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주)DB 중심 '쌍두마차' 체제
DB손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그룹 내 비중·책임 커 그룹 중심계열사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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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옛 동부그룹) 금융계열사 맏형인 DB손해보험이 그룹의 버팀목으로 우뚝 서고 있다. 계열사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데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DB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김준기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권을 이어받게 될 김남호 부사장이 현재 DB손보 산하의 금융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DB그룹 내에서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적용될 금융그룹 통합감독 체제 하에서도 DB손보가 대표회사로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여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과거 DB그룹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그룹은 금융계열사를 DB손보가 이끌고 비금융계열사를 (주)DB가 이끄는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DB손보는 DB생명보험(99.83%), DB캐피탈(87.11%), DB금융투자(19.92%)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주)DB는 DB하이텍(12.43%), DB라이텍(10.96%), DB메탈(7.81%), 동부대우전자(6.60%) 등 비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했다.

DB손보와 (주)DB의 정점엔 김 전 회장 일가가 자리하고 있다. DB손보의 지분은 대주주인 김 부사장(9.01%)을 포함해 김 전 회장(5.94%) 등 친인척이 23.1%를 보유하고 있다. (주)DB 역시 최대주주는 김 부사장(18.21%)이며,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47.47%의 지분을 김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태다.

DB그룹은 과거 제조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2000년대 초반 재계 순위 10위권까지 올랐었지만, 비금융계열사의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는 모태인 동부건설·동부제철 등 주요 비금융계열사들을 매각했다. 상대적으로 비금융계열사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금융계열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금융계열사의 맏형인 DB손보의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그룹 내 비중과 책임도 함께 커지고 있다.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698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DB손보의 자산규모는 48조원을 넘었다. 이는 다른 금융계열사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수치다.

김 전 회장에 이어 경영권을 이어받을 예정인 김 부사장이 DB손보와 (주)DB의 최대주주인만큼 올 초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김 부사장은 DB손보 산하 DB금융연구소에 몸담고 있다. 향후 DB그룹이 DB손보를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다만 아직 40대인 김 부사장이 그룹을 이끌기엔 경험과 연륜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2009년 동부제철로 입사한 이후 2013년 동부팜한농으로 이동했다가 2015년 DB금융연구소 등 여러 계열사를 거치긴 했지만 그룹 전체를 이끌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DB그룹은 최근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기로에 선 상황이다. 금융계열사는 대부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지만 동부대우전자의 경영권 매각 후 축소되는 비금융 부문의 사업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과제도 놓여있다. DB손보의 실적 개선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이어가야 하는 배경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 개선 등 손해율 하향 안정화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내실경영 기반의 성장 가속화에 중점을 둔 경영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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