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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평창 ‘평화 모멘텀’ 북·미 잘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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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8. 02. 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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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_주성식1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23일 한국을 방문하는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유력한 정치적 조언자로서 대북 문제와 관련한 아버지의 의중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더욱이 북한 측이 22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두 명의 고위급 인사와 6명의 수행원 등 총 8명의 대표단을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시키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또다시 북·미간 접촉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간 회동을 주선하고도 막판 의도치 않은 변수로 성사시키지 못했던 문재인정부로서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평화 모멘텀을 다시 한 번 살려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을 만나 북·미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미국이 좀더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폐회식 기간 중 이방카 보좌관과 북한 대표단 간 직접적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청와대 측도 이번 북·미 대표단의 방한 목적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청와대 측의 부인에도 북한 대표단과 이방카 보좌관을 수행하는 미국 측 비선라인이 비공개 접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무드를 조성하며 미국과의 대화에도 언제든 응할 수 있다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비록 무산됐지만 북한이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과 펜스 부통령 간 회동을 추진했던 것은 이 같은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북측이 올림픽 폐회식이라는 스포츠행사에 굳이 북한의 정보기관 격인 통일전선부 수장을 파견키로 한 점, 우리 측에서 서훈 국정원장을 카운터파트로 내보기로 한 점 등을 감안하면 북·미대화 성사를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라인과의 연결을 추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미국이 북·미대화 성사 의지다. 일단 미국이 지난 20일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간 회동 추진 사실을 공개하며 북·미간 대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점은 다행스런 징후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또다시 마련된 천우신조의 기회를 잘 살려나가는 일이다. 미국과 북한이 조금씩 양보하고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이 평창 평화모멘텀을 살려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개선,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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