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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금융지주사, 친정부 인사로 사외이사 선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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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8.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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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이한 금융권에서는 최근 사외이사 영입을 두고 흥미로운 얘기가 나옵니다.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큰 금융사일수록 친정부 코드인사로 사외이사를 앉힌다는 것입니다.

현재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앞둔 하나금융이 대표적입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셀프연임’을 비판하며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와 김 회장을 둘러싼 부당대출 의혹 등을 이유로 회장 선임 일정을 미뤄달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며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올렸고, 이달 주총에서 최종 선임을 앞둔 상황입니다. 주총을 앞둔 하나금융은 지난 6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5명의 새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는데요. 이 중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시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있습니다. 박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법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대법원장 후보로도 거론된 문재인 코드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채용비리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KB금융지주도 지난달 3명의 사외이사를 추천했는데요. 이 중 선우석호 교수와 정구환 변호사가 문 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로 꼽히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모교인 경기고 출신입니다.

이 외에 신한금융지주과 기업은행도 사외이사를 선임했는데요. 신한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병대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를 추천했습니다. 박 교수는 대법관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입니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김 신임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원수원 총무부장으로 지난해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습니다.

금융권에서 이처럼 친정부 인사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배경을 두고 대가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채용비리와 지배구조 집중점검 등으로 칼날을 세우고 있는 만큼, 친정부 인사를 앉혀 당국과의 마찰을 줄여보겠다는 속내입니다. 즉 회사를 감시하고 경영진을 관리해야 하는 사외이사가 본연의 업무보다 자신들의 인맥을 동원해 금융사에 유리하게 이용할 것이라는 얘깁니다.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정부와 마찰을 줄여보려는 묘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사외이사의 본연의 임무와 권한을 악용한다면 자칫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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