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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회담 장소로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은 북한의 평양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을 통해 “직접 만나 대화하자”고 제의하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수용한 만큼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고,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개최키로 추진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측 대북특사단과의 면담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면모를 감안할 때 2012년 집권 이후 베일에 싸여왔던 은둔형 지도자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깜짝 쇼를 연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대북특사단과 면담 당시 김 위원장이 한국 언론이나 외신을 통해 보도된 자신에 대한 평가나 이미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듯 무겁지 않은 농담을 섞어가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인 점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판문점도 한반도 평화라는 상징성 때문에 또다른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핵문제로 서로 각을 세웠던 관계였던 만큼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이 경우 4월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만큼 북·미 정상회담은 북측 통일각이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비무장지대(DMZ)가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DMZ는 4월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판문점 남측 지역의 평화의집은 물론 북한 땅인 통일각까지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AP는 판문점은 김 위원장이 북한을 벗어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며,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상징성도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국빈 방한 당시 이곳을 가보고 싶다며 문 대통령과 동반 방문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짙은 안개 등 현지 기상악화로 불발된 바 있다.
또한 AP는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돕겠다고 약속한 스웨덴, 영세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도 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베이징도 배제할 수 없으며, 국제 공역상의 선박에서 이뤄질 가능성까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제주도를 공식 제안했다. 원 지사는 “5월로 논의되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평양 또는 워싱턴에서 열리는 것이 의미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것에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또 김 위원장이 방미하는 것이 북·미회담 성사에 부담이 간다면 평화의 섬 제주가 최적지”라고 제안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외신 등에서 판문점부터 스위스, 제주도 이야기까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는데, 그 중 판문점은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북·미가 (회담) 당사자로서 곧 실무 논의가 시작되면 장소, 의제 등은 그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