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정몽구 회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의 재선임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박동욱 사장과, 이원우 부사장, 윤여성 전무 등 3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정 회장은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12년부터 6년간 회사의 중요한 업무집행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배경에 대해 “정 회장이 자동차 부문 경영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대건설 인수 이후 경영 안정화를 위해 등기이사 직을 유지해 왔다. 이번 등기임원 변경은 자율경영 제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실제 정 회장은 2014년 현대제철 이사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이번에 현대건설에서도 손을 뗄 경우 정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오로지 자동차 관련 회사들만 남게 된다.
반면 정 부회장은 그룹 내 최다 등기임원이 된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곳의 등기임원이다.<그래픽 참조>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현대차그룹에게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보일 것을 강조해왔다.
우선 현대글로비스가 전일보다 무려 9.29% 상승한 15만3000원을 기록했다.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하게 될 경우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이날 KB증권 강성진·정혜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반조립제품(CKD) 사업부를 매각하고 그 매각대금을 활용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정의선→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2.23% 상승한 22만9000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차도 1.63% 증가한 15만600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0.77% 상승한 3만2800에 마감했다.
반면 현대건설 3,12% 하락한 4만300원을 기록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11.72%를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의 피해주로 인식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