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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영 /사진=다니엘에스떼 |
'엄마'를 생각하면 누구나 가슴 한 쪽이 찡해진다. 제목부터 마음을 울렸던 '마더'는 탄탄한 연출력, 한국 정서에 맞는 각색으로 일본 원작이 존재하지만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중 가장 열연했던 '모녀'가 있다. 배우 이보영과 아역배우 허율은 '마더'를 탄탄하게 이끌어가며 큰 울림을 선사했다.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는 상처받은 소녀 혜나(가명 윤복, 허율)를 구해내기 위해 그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차가운 선생님 강수진(이보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며, 워낙 탄탄한 팬층과 높은 작품성을 자랑한 작품이었던 만큼 리메이크 소식에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 정서에 맞게 재탄생한 이번 '마더'는 정서경 작가의 문학 같은 대사들과 김철규 감독의 섬세하고 흥미로운 연출력, 거기다 이보영을 비롯해 이혜영·남기애·고성희·허율 등의 배우들의 열연이 만나 또 다른 명작의 탄생을 알렸다.
이보영은 쓰레기봉투에 버림받은 혜나를 발견하고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강수진 역을 연기했다. 실제로도 한 아이의 엄마인 이보영은 '아동 학대'가 만연한 요즘, '마더'라는 작품을 만나 선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에요. 엄마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또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크다는 걸 점점 느끼고 있기에 그런 이야기도 하고 싶었어요. 또 엄마가 하면 당연하지만 아빠가 하면 칭찬받는 것들이 있잖아요. 불공평하다고도 느꼈죠(웃음).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어떤 부모 밑에, 어떤 사랑을 받느냐에 따라 아이가 해쳐나가는 길이 달라져요. 아동 학대 기사를 접하면 늘 울었어요. 그때 '마더'라는 작품을 알게 됐고 당장 하고 싶다고 했죠. 그런데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 '내가 이 어마어마한 작품을 어떻게 하지' 하면서 고민했던 것 같아요."
피 하나 섞이지 않은 수진과 윤복이지만 두 사람은 굉장히 단단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고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순간에도 이별을 생각한 적은 없었다. 허율은 400대 1이라는 경쟁력을 뚫고 발탁된 아역 배우였다. '마더'가 첫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대로 상처 받았지만 맑았던 윤복을 깊게 연기했다.
"율이가 너무나 잘해줘서 고마워요. 초반엔 원작의 아이가 작고 예쁘다면서 율이와 비교하는 글들이 많았는데 화가 났어요. 작고 예쁜 아이만 학대당하는 건 아니잖아요. 폭력적인 신들이 꽤 나왔는데 율이는 그것이 무서운 장면인지조차 몰랐어요. 이모, 삼촌들과 놀이를 한다고 생각했죠. 실제 그런 장면 다음엔 심리 검사를 진행했는데 늘 최상이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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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
극중 혜나는 엄마 자영(고성희)의 동거남 설악(손석구)에게 무자비한 학대를 당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촬영은 이미지 컷으로 진행돼 직접적인 폭력을 당하진 않았다고 한다. 또 이보영은 이러한 신이 괴로웠지만 필요한 신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저도 그러한 장면들이 굉장히 무서웠어요. 그러나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동학대로 죽어나는 아이들의 숫자가 기하학적으로 늘어가고 있어요. 실제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훨씬 더 큰 공포에서 살아가고 있죠. 그나마 제작진이 많이 거르고 걸러 표현한 것이에요. 자극적이고 수위가 높다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외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마더'에는 다양한 엄마들이 존재한다. 강인한 수진도 있었지만 자신의 아이를 괴롭혔던 자영, 입양한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아꼈던 영신(이혜영), 수진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홍희(남기애) 등 다양한 사연과 철학을 가진 엄마들이었다.
"극중 나온 엄마들이 모두 공감이 됐어요. 솔직히 전 자영도 이해가 가요. 모든 엄마들에게 자영의 모습도 어느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엄마들에겐 아이가 갑자기 귀찮아질 때도 있고 내 자신이 위주인 삶을 살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저도 촬영을 하면서 죄책감도 들었던 것 같아요. 자영의 모습을 줄이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죠."
이보영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질 만큼 좋은 작품, 좋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신뢰 받는 배우다. 이보영 역시 이러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알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마더'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 깊이 남았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였다.
"신인 시절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 물어보면 '이보영이 출연하는 작품은 나쁘지 않고 재밌을 거야'라는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었어요.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죠. '믿고 보는 배우'라는 반응을 보고 목표하고 꿈꿔왔던 게 이뤄졌다고 생각해요. 운 좋게 좋은 작품을 잘 만나왔어요. '마더' 역시 감사할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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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