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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 등 6개 상을 수상했다.
‘제품 디자인 부문-수송 디자인 분야’에서 기아차 스팅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차 넥쏘·코나, 기아차 스토닉·모닝은 본상을 수상했다. 기아차 브랜드 체험관 BEAT360은 ‘제품 디자인 부문-실내 건축·디자인 분야’에서 본상을 받았다.
현대·기아차가 디자인상의 단골이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기아차 쏘울이 2009년 레드닷 디자인 자동차 제품 디자인 분야 상을 받은 것이 국산차 최초의 기록이다. 하지만 이후에 현대·기아차는 매년 레드닷을 비롯한 iF·IDEA 등 3대 디자인 상을 휩쓸고 있다.
이 같은 디자인 실력 향상에는 외국인 임원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 및 제네시스는 2006년 아우디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 사장 영입 이후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벤틀리), 알렉산더 셀리파노브 디렉터(부가티), 사이먼 로스비 상무(벤틀리),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BMW), 올렉 손 상무(BMW) 등을 영입해 ‘디자인 드림팀’을 구축했다.
고성능 분야도 마찬가지다. 유럽에서 현대·기아차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선 가격·디자인·연비 외에도 성능에 대한 신뢰를 현지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야만 했다.
그동안 고성능 차량의 척도인 모터스포츠에서 현대차는 참가에만 의의를 둘 뿐 괄목할 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알버트 비어만 사장 영입 후 출시된 고성능 경주차로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성적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등 랠리와 서킷 경주 대회 모두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고성능 차량인 ‘i30 N TCR’는 판매 개시 전에 시범 출전한 국제 서킷 경주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으며, 오프로드 랠리 부문에서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데뷔 첫해 우승을 비롯해 올해 2월까지 총 8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인 ‘2018 월드투어링카컵(WTCR)’ 대회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현재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및 고성능 차량을 담당하는 외인들은 BMW 출신 비어만 사장 외에도 파예즈 라만 상무(BMW),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BMW M) 등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들 디자인 및 고성능 담당 임원들은 현대차그룹 특유의 ‘깜짝 인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모두 장수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영입으로 현대차그룹이 디자인과 성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게 사실”이라며 “향후 외인 영입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토종 연구진과의 시너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