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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녀 성폭행 엽기적 도가니 사건 피의자 징역 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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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07. 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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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의 성폭행 도운 양모, 양부는 아프리카 도피
워낙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는 성과 관련한 엽기적 사건들이 워낙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 그래서 대부분 중국인들은 웬만한 사건에 대해서는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단체 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말을 해도 크게 무리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러나 최근 법원에서 피의자에 대한 판결을 통해 진실이 보다 자세하게 드러난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너 나 할 것 없이 분노하면서 당국에 사건을 더욱 철저하게 파헤치고 해결할 것을 주문하는 과거와는 다른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유력 중국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을 오랜만에 비분강개하게 만든 사건의 개요는 진짜 기가 막힌다고 해야 한다.

스쩡차오
나이지리아에 도피한 ‘중국판 도가니’ 사건의 주범 스쩡차오. 저장성 닝보의 한 방송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곧 압송돼 중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신징바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십 수년 전부터 사회공익 사업에 투신, 나름 이름을 알린 바 있는 성공한 기업가인 스쩡차오(史增超·51)는 10여 년 전 내연녀인 황춘먀오(黃春苗·42)와 함께 고아인 7세의 왕(王)모 양을 양녀로 입양하는 선행에 나섰다. 당연히 그의 선행은 주위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왕모 양 역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아이가 1년 후 무슨 이유로 가출을 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얘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경찰을 비롯한 행정 당국은 스쩡차오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소문 끝에 왕모 양을 찾아내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면서 훌륭한 양부모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타이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월이 흘러 2016년 9월이 됐다. 어느덧 훌쩍 자라 15세가 된 왕모 양은 경찰의 주목을 받는 주인공으로 다시 돌아왔다. 자신의 주소지인 장베이(江北)구의 한 파출소를 찾아와서는 양부모의 8년 동안에 걸친 상습 성폭행 범죄를 털어놓으면서 처벌을 요구한 것. 이번에는 뭔가 이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경찰은 곧 수사에 착수했다. 끔찍한 바밀은 얼마 안 있어 밝혀졌다. 인면수심의 ‘두 얼굴의 사나이’ 스쩡차오와 내연녀 황춘먀오의 범죄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 더구나 둘은 왕모 양 외에도 비슷한 또래 여학생 두 명도 입양, 똑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개월 후 ‘중국판 도가니’ 사건의 피의자 스쩡차오와 황춘먀오의 신병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스는 이때 이미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로 도피한 상태였다. 운영하던 기업들의 잇따른 파산으로 몰래 야반도주를 한 것. 경찰은 할 수 없이 황춘먀오만 아동학대 및 강간 방조혐의로 재판에 회부, 최근 13년 형을 선고받도록 했다.

현재 스는 중국 공안 당국이 적색 수배령을 내린 100명의 주요 해외 도피 사범 중 한 명으로도 등록돼 있다. 언제인가는 당국에 의해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론은 들끓고 있다. 특히 닝보 시민들은 다른 도피 사범들보다 우선적으로 체포해 법정에 세우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의 운명은 조만간 결정되지 않을까 보인다. 중국 형법에 14세 이하의 미성년을 강간, 추행할 경우 최고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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