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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연하게 4불 원칙 천명, 그러나 속으로는 끙끙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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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07. 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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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초토화될 가능성도 농후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미국과의 무역전쟁 본격화에 따른 부담감으로 최근 엄청난 속앓이를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지어 도저히 미국의 공세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일부 고위급 경제 정책 담당자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고개를 들면서 적당한 시기에 백기투항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주장도 내부적으로는 힘을 얻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최고 지도부가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으나 내부 분위기는 이미 전의상실 쪽으로 상당 부분 기울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이런 분석은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를 훨씬 많이 입는 쪽이 중국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근거한다. 중국 경제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먼저 도발하지는 않겠으나 머리를 조아리지도, 동요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외자기업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요지의 소위 4불(不) 원칙 하에 미국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상당히 일사분란하고 나름 준비된 자세가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곧 다가올 현실은 중국이 이 4불 원칙만 고수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5500억 달러어치의 대미 수출 제품에 진짜 관세 폭탄이 안겨진다면 입게 될 내상이 상상을 초월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괜한 게 절대 아니다.

둥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둥관(東莞) 소재의 한 전자회사 내부의 모습. 미국의 대중 관세 폭탄이 안겨질 경우 이들 공장의 경쟁력은 수직 하락, 해외로 이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떠도는 구체적 시나리오는 중국 경제가 완전 만신창이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단계 별로 살펴 보면 기우만은 아닌 듯하다. 우선 무역이 타격을 입을 경우 제조업의 해외 탈출은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눈앞의 현실이 된다. 국내외 시장은 당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중국이 그토록 갈망하던 산업 수준의 업그레이드는 좌절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국내총생산(GDP)의 300% 가까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진 총채무 압박 역시 가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금융 산업도 백척간두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만 돼도 경제 하방 압력의 가중과 달러화 강세, 위안(元)화의 약세 등은 기정사실이 된다. 중국 내 자금의 해외 유출은 더욱 가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이기는 하나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의 H모 교수는 “중국은 지금 초조하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는 탓이다. 그래서 미국을 압박할 동원 가능한 수단을 다 강구하려 한다”면서 양국 무역전쟁의 균형추가 개전과 함께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자국 관광객의 미국 관광을 금지시키는 이른바 한미령(限美令)까지 만지작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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