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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관급 공직자 몰카 찍다 적발, 인생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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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07. 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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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발전위원회 부주임위원, 즉각 사임
대만의 한 차관급 공직자가 공공장소에서 몰카를 찍다 적발돼 그동안 쌓아온 나름 화려한 인생이 완전 망가질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 등의 확산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 탓에 이런 우려가 진짜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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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에서 몰카를 찍다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한 추쥔룽 전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부주임위원./제공=대만 중궈스바오(中國時報).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이 기가 막힌 화제의 주인공은 중양(中央)대학 교수 출신인 국가발전위원회 추쥔룽(邱俊榮·52) 부주임위원(차관 급). 자신의 저지른 사건의 진상이 불거지자 8일 급거 사임했으나 향후 법적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이 9일 전하는 바에 따르면 사건의 진상은 과연 그가 교수 출신의 고관인지를 충분히 의심케 하는 것 같다. 그는 사표를 내기 전인 7일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타이베이(臺北)의 중심지인 시먼딩(西門町)의 지하철 역에서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시킨 채 키득거리면서 웃고 있었다고 한다.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주위 시민들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이 장면은 안타깝게도 한 눈썰미 좋은 여성에게 포착되고 말았다. 그녀는 즉각 그의 범행 모습을 촬영한 다음 근처의 경찰에 신고를 하는 시민 정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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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를 찍는 추쥔룽 전 부주임위원(왼쪽). 신고한 여성에게 범행 현장이 찍혔다. 신고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여성./제공=중궈시바오.
곧 달려온 경찰은 그에게서 스마트폰을 압수했다. 아니나 다르까, 그는 역에서 한참을 머물면서 지나가는 여성들의 신체를 클로즈업한 후 몰래 찍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바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말할 것도 없이 그의 변명은 바로 장황하게 터져나왔다. 친구와 SNS를 하고 있었는데 실수로 주위 여성들이 촬영됐다는 것이 요지였다.

경찰은 할 수 없이 그의 스마트폰을 철저하게 검사했다. 그러자 과거 찍었던 수십여 명 여성들의 낯 뜨거운 신체 부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정도 되면 그로서도 방법이 없었다. 상습범이 아니라 호기심에서 그랬다고 선처를 호소한 것. 하지만 경찰은 냉정했다. 바로 상부에 보고를 한 후 뭔가 낌새를 채고 취재에 들어간 언론에도 굳이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정식 영장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강도 높은 조사는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범행의 강도로 봐서는 실형을 살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잘못된 본능적 욕구를 자제하지 못한 탓에 인생이 되돌릴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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