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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백신 사태에 중국인들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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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07. 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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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정부의 권위 흔들
14억 명 중국인들을 유례 없는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최근 중국의 가짜 백신 유통 파문이 좀체로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큰 사회적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부에서는 집권 공산당에 대한 불만이 폭발할 경우 정권 차원의 위기가 도래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분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백신
불과 얼마 전까지 시중에 유통됐던 문제의 백신./제공=신징바오.
역시 들끓는 민심을 살펴봐야 이런 분석이 크게 무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가짜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와 광견병 백신 등을 접종받은 아동의 부모들이 보여주는 행보가 우선 예사롭지 않다. 의약, 보건 당국에 몰려가 집단 항의에 나서는 것이 거의 폭동 수준에 가까워 보인다.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생물제품연구소’가 생산한 불량 DPT 백신을 맞은 영유아 36만 명의 부모들 중 충칭(重慶)에 거주하는 수백 명이 시 질병통제센터에 몰려가 집단 항의한 사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도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분노와 항의가 끝 없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미국 대사관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몰려가 정부를 비판하는 이적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자녀에게 광견병 백신을 맞혔다는 베이징 시민 차이옌(蔡燕) 씨는 “우리가 오죽하면 그러겠는가? 악덕업자들이 아이들의 생명이 걸린 의약품을 가짜로 만들어 유통시켰는데도 정부는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당국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당과 정부에 대한 불만을 은연 중에 표출하고 있기도 하다. 홍콩에 몰려가 아이에게 백신을 맞히는 게 마치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것. 앞으로는 더욱 많은 시민들이 아이를 대동, 홍콩으로 달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창성바이오
공안 당국에 24일 구속된 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 경영진들. 가운데가 대표이사 가오쥔팡./제공=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이처럼 파문이 좀체 진정되지 않자 중국 정부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문제의 백신 제조사인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소재의 창성(長生)바이오테크놀로지 가오쥔팡(高俊芳) 대표이사를 포함한 관계자 15명을 24일 구속, 일단 민심을 달랬다. 이들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까지 직접 나서서 사태 해결을 촉구한 만큼 시범 케이스로 극형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의약 당국과 제약사들이 부랴부랴 항암제를 비롯한 각종 약값 인하에 나서려는 움직임 역시 대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일부 약품의 값은 사태 발생 이후 최대 10%까지 인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미봉책으로 중국인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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