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중 짝퉁 백신 사태 근본 원인은 권력과 자본의 결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726010015160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07. 26. 13:2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제조회사들 배후에 최고위 지도자들 그림자 어른거려
최근 중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유아용 가짜 백신 파동의 근본 원인은 권력과 자본의 결탁이라는 주장이 전 대륙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사실일 경우 공산당과 정부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면서 예상 외의 정치적 위기까지 도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정말 그런지는 이번 사태의 전개 과정에서 드러난 의문들을 먼저 살펴봐야 잘 알 수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랴오닝(遼寧)성 창춘(長春) 소재 창성(長生)바이오테크놀로지의 짝퉁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와 광견병 백신이 의약 당국에 의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 27일이었다. 그러나 백신 생산 중단 및 유통 금지 등의 관련 조치는 무려 9개월이나 지난 15일 이뤄졌다. 기가 막히게도 이후 이 회사의 유아용 짝퉁 백신은 30만 개 이상 유통됐다. 유아를 둔 부모들로서는 등골이 서늘해질 의약 당국의 늑장 행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지은 죄에 비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솜방망이 처분을 받은 이 회사가 뭔가 막강한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가오쥔팡
중국 전역의 발칵 뒤집어놓은 짝퉁 백신 사태의 주역인 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의 가오쥔팡 CE0. 당정 최고위 지도자들이 뒷배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 홈페이지.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보도와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해 살필 경우 의문은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랴오닝성 일대의 유력한 정치인이기도 한 가오쥔팡(高俊芳) 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가 전직 최고 지도자들인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 장더장(張德江)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 상무위원장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오 CEO는 복수의 현직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도 밀접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가 막강한 정치적 배경으로 급성장한 후 겁 없이 짝퉁까지 제조하는 농단을 부렸다는 추론이 충분히 가능하다. 말할 것도 없이 뒤를 봐준 유력 인사들은 금전적 이익을 챙겼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장쩌민
장쩌민 전 총서기 겸 주석이 1996년 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오른쪽 두 번째가 가오쥔팡 CEO./제공=홍콩 밍바오.
이 점에 있어서는 파문의 또 다른 주역인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생물제품연구소도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다. 이른바 권전교역(權錢交易·권력과 금권의 결탁)을 통해 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하면서 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 같은 괴물이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까지 나서서 관련자들을 엄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도 아직 구체적인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하지만 14억 중국인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만큼 조만간 사태를 유발한 관련자들은 혹독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이 워낙 좋지 않아 당국으로서도 더 이상 미적거리다가는 더 큰 화를 부를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