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망은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의 잠재적 라이벌에서 확실한 적이 된 미국의 최근 대중 전략과 어느 정도 맥이 닿아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중국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서방 외교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공언한 대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마도 이 참에 대중 무역 적자를 대폭 축소, ‘미국 우선’을 구호로 내건 자신의 호언이 결코 헛소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미국인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보인다. 나아가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외의 수확도 얻으려는 노력 역시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그의 보다 심원한 의도는 따로 있는 것 같다. 바로 2050년까지는 미국을 제치고 G1이 되려는 야심을 불태우는 중국을 철저히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켜 견제하겠다는 것이 바로 그게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글로벌 포위 전략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중국 굴기(우뚝 섬)를 제어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좋지 않나 싶다. 정말 그렇다면 무역전쟁은 이 원대한 구상의 실행을 위한 초기 단계의 전략일 뿐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 분석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삐걱거리고 있기는 하나 유럽연합(EU)과의 동맹을 강화할 의지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또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를 통해 중동 지역 질서의 판을 새로 짠 후 자국의 영향권 아래에 두고자 하는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북한과의 핵 협상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중국 견제용이 아니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모든 게 현실화되면 중국은 진짜 주변으로부터 졸지에 고립될 수 있다.
중국은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 전략을 훤히 꿰뚫고 있다. 최근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중동을 포함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크게 무리가 없다. 미국과의 핵 협상에 나서고 있는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고 영향력 행사에 적극 나서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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