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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신용평가사 S&P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최근 경고한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 관련 업체들이 직면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결론이 나와도 무방하다. 더구나 향후 2년 사이에 만기가 돌아오는 막대한 부채와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노력을 감안할 경우 업계 여건은 더욱 악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거품을 잡아 개인 부채를 억제해야 한다”는 공산당 최고 경제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재경영도소조의 양웨이민(楊偉民) 판공실 부주임의 최근의 노골적 주장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부동산 거품이 통제 불능의 사태에 이르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당국의 다급함이 묻어난다고 볼 수밖에 없다.
미시적으로 접근해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이름을 대면 바로 알 대형 업체들이 직면한 현실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우선 베이징의 내로라 하는 부동산 업체인 중훙(中弘)의 케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왕융훙(王永紅·45) 최고경영자(CEO)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야반도주한 것. 현재 홍콩에 거주하면서 미국행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로 다시 귀환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 보인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전언이다.
세계 M&A(인수, 합병) 업계의 큰손이기도 했던 완다(萬達)가 직면한 현실도 끔찍하기만 하다. 부채가 무려 4205억 위안(元·70조 원)에 이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동남아의 빈국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GDP 합계보다 무려 1.5배나 더 많은 규모에 해당한다. 사실상 파산 상태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만약 거품이 붕괴돼 산업 자체가 치명타를 입으면 경제 전체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이 최근 부동산 시장을 더욱 예의 주시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