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의원들 교체요구 잇따라
계파갈등 재연 우려도…교체 가능성 크다는 관측 지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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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대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한국당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날까지도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역의원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달 전까지도 민주당에 당원비를 납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김 비대위원은 2008년 음주운전과 2013년 주거침입·절도·공동공갈 협의로 각각 벌금형을 받는 등 2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비대위원은 “음주운전과 폭행 등 2건의 전과 경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은 민주당 공천 적격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 후보자에 대한 적격 심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소명됐다”며 “실질적으로 공천 심사에서 떨어진 이유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정책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렇듯 민주당 당원부터 전과 문제까지 불거지자 한국당 초·재선에서 중진 의원까지 공식적으로 비대위원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진 의원 가운데 4선인 신상진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 당 위기 극복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비대위원에서 제외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주선한 재선 의원 오찬과 초선 의원 만찬에서도 이번 비대위 인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자격 논란이 불거진 직후 김 비대위원을 두둔하며 논란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는 “어쨌든 소상공인을 아무나 모실 수는 없으니까 사무총장 하신 분을 모셨고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 이해해 주십사 (말씀 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김 위원장은 “면접 때 전과 이야기는 안 했다. 여러 가지 살펴보겠다”고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현재 김 위원장은 당 재건을 위해 당내 갈등 봉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비대위원 등 비대위 인선 문제가 확산될 경우 계파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체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