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파다하게 돌았던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 내의 갈등 및 이상 분위기가 봉합 국면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은 약간 삐걱거리는 것처럼 보였으나 절대 권력을 가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당정을 다시 확고하게 장악, 분위기를 톤다운시키고 있다. 특히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주석 등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촉발시킨 책임을 거론하면서 시 총서기 겸 주석을 몰아붙인다는 소문도 급속히 잦아들어 권력투쟁까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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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현 당정 최고 지도자들. 지난 2014년 10월 1일 국경절 65주년 기념 음악회에서의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권부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 발발하기 전인 올해 초만 해도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위상은 확고하게만 보인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무역전쟁이 예상 외로 커지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지도력에 의문을 가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급속도로 고개를 든 것. 지난 4일 상하이(上海) 시내에 내걸린 그의 사진이 둥야오칭(29)이라는 여성의 먹물 투척으로 훼손된 사실만 상기해도 좋다.
이처럼 권위와 위상이 흔들리니 당정 지도부 내에서 그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종신 지도자가 되려는 야심과 직결되는 국가주석 임기제 폐지가 무리수였다는 비판 역시 슬슬 나왔다. 하지만 여기까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28일 중동 및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국정을 다시 확고하게 다지자 상황이 본격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이 “시 총서기 겸 주석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무역전쟁에서 승리하자”는 식의 전의를 다지는 사실에서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리 총리를 필두로 하는 전현직 당정 최고 지도부는 8월 초부터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의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내부 비밀 회의를 갖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있다. 이때 시 총서기 겸 주석은 국정 운영 전반과 관련한 자신의 의중을 진지하게 밝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불어 장쩌민, 후진타오 전 총서기 겸 주석이나 이들의 추종 세력들에게 국정 운영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금세기 들어서는 비교적 뜸했던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의 권력투쟁 발발은 아무래도 다소 무리한 전망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