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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정 젊은 피 딜레마, 새 부패 세력으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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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08. 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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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대 젊은 초급 간부들 비리 잇따라 연루돼
최근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가 더욱 창조적인 개혁, 개방 동력의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젊은 피들이 엉뚱하게도 부정부패에 물들어가면서 전혀 예상치 않았던 골치덩이로 급속도로 떠오르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앞으로 이들이 경쟁적으로 파리(하급 부패 관리)로 변신, 그렇지 않아도 높은 중국의 부패지수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그동안 좋게만 비쳐졌던 젊은 피들이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중국 당정의 딜레마가 될지도 모른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당정의 젊은 피들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유독 강했다고 할 수 있었다. 나이 많은 세대가 그저 군림한 채 권위만 앞세우는 원로 정치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세기 말부터 중용한 젊은 피들이 그동안 나름 부패에 물들지 않고 각 방면에서 실적을 많이 냈던 탓이었다. 이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나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등이 30대 초반의 젊은 시절부터 발탁돼 승승장구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곳곳의 당정 주요 포스트에 배치된 20∼30대의 젊은 피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이른바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생)으로 불리는 20대들의 경우는 비리를 마치 밥먹듯 저지르는 게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전국 전역에서 최소 수백여 명이 각종 비리로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았거나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0후
공직 입문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장이 씨의 뒷모습. 시범 케이스로 엄벌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제공=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대표적인 인물도 꼽을 수 있다. 구이저우(貴州)성 퉁런(銅仁)시 쓰난(思南)현 사회보험사업국에서 재정 담당으로 일했던 장이(張藝·26) 씨가 그렇지 않나 싶다. 최근 20대 중반의 자신을 요직에 배치해준 당국의 은혜를 저버리고 공직 입문 1년도 채 안 돼 40만 위안(元·6800만 원)을 횡령하는 비리를 저질렀다. 당연히 즉각 체포됐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중국의 20∼30대 젊은 피들은 선배들과는 달리 어려운 시절을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독자로 태어나 애지중지 자란 경우가 대부분이다. 뭐가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력이 평균적으로 많이 결여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신이 저지른 부정부패에 대한 죄의식을 절실하게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최악의 경우 이들이 새로운 부패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국가의 청렴도를 이전보다 후퇴시키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능력 있고 참신한 젊은 피를 등용, 국가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좋으나 이들의 일부가 빠져 있는 것이 분명한 모럴 해저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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