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의 스카이라인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다줄 528미터 높이의 108층 빌딩인 중신광창(中信廣場)이 최근 5년여 동안에 걸친 공사를 모두 끝내고 곧 준공될 예정으로 있다. 준공과 동시에 베이징 최고층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차오양(朝陽)구 둥싼환(東三環) 소재의 이 빌딩은 국유기업인 중신그룹의 본부 건물로 그동안 중궈쭌(中國尊·쭌은 제사나 접대에 쓰는 그릇)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중신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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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준공될 베이징의 최고층 빌딩인 중궈쭌의 위용./제공=진르터우탸오.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를 비롯한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이 빌딩은 지난 2016년 8월 18일에 당시로서는 베이징 최고층인 330미터 높이의 궈마오(國貿) 3기를 이미 넘어선 바 있었다. 또 지난해 8월 18일에는 지붕을 올려 베이징의 랜드마크로 나설 만반의 채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준공 검사에서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이 건물의 최고층에서 육안으로도 서쪽에 자리 잡은 주요 당정 청사들의 밀집 지역인 중난하이(中南海)를 조망하는 것이 가능했던 탓이었다. 게다가 군사용 고배율 망원경을 사용할 경우는 중난하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까지 한눈에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당정 최고 지도부의 경호에 대해 평소 극도로 예민한 입장이었던 당국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급기야 시행사에 보수 명령이 하달됐다. 빌딩의 설계를 승인한 정부 측 인사가 허술한 관리로 징계를 당한 것은 물론이었다. 결국 이후 대외적으로는 소방 안전 문제를 이유로 중난하이 쪽의 조망을 차단하는 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이 빌딩은 그러나 준공 후에도 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고층인 3개 층을 국가안전기관에서 관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이렇게 봐도 무리가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향후 관광객들에게 빌딩이 개방되더라도 전망대에 오를 때는 고배율 망원경 소지도 불허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권부 사정에 정통한 전직 고위 관료 쑹(宋) 모씨는 “이 빌딩은 상당 기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당초 보안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으나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다. 중국이 조금 더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직은 중궈쭌이 베이징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되기 어렵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