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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끼고 황의조 터지고’ 김학범호가 얻은 수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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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8. 08. 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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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연합
황의조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AG) 2연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세 명을 놓고 김학범(58) 감독은 뜻밖의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조현우(27·대구FC)와 함께 뽑힌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문제였다.

김 감독은 “학연·지연 등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철저히 실력만 보고 뽑았다”고 강조했으나 일각에서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성남FC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인연 때문에 김 감독이 다른 유력 선수들을 제치고 황의조를 뽑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심지어 김 감독은 명지대를 나왔지만 황의조가 연세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축구계에 만연한 연세대 인맥이 작용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마음고생 속에 대표팀에 합류한 황의조는 논란을 실력으로 불식시키려는 듯 강한 의지로 김학범호의 첫 승에 크게 기여했다. 황의조는 지난 15일(한국시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조별리그 E조 바레인과 1차전에서 전반전에만 해트트릭(3골)을 작성하며 대표팀의 6-0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황의조는 전반 17분 오른발 강슛으로 첫 득점한 뒤 전반 35분과 43분 추가 골을 넣었다. 세 골 모두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움직임과 결정력이 발군이었다.

경기 후 황의조는 “골을 기록했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시작과 동시에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황의조의 활약은 김학범호가 대회 2연패로 가는 데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황의조의 컨디션과 기량은 상대 밀집수비를 뚫는 데 매우 효과적임이 증명됐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체력을 아낄 수 있어 대표팀으로서는 금상첨화다. 이변이 없는 한 김학범호가 결승까지 올라간다는 전제 하에 20명의 선수(필드 플레이어 18명)가 짧은 기간 무려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의 일정에 놓여있다. 이에 김 감독은 “손흥민이 16강 이상의 토너먼트에서 활약해주길 바란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황의조가 해주면 손흥민이 그만큼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바레인전에서 굳이 손흥민을 투입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건하(47) MBC 축구 해설위원은 “황의조가 잘해주면 토너먼트에서 손흥민의 활용법이 넓어진다”며 “해와파 활용에 여유를 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황의조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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