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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망국론 예견케 하는 버블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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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08. 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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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일찌기 2000년 전에 예견
지금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정상이 아니다. 일부 비관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부동산 망국론을 운운할 정도로 심각하다. 엄청나게 부풀어오른 버블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7월 하순 열린 정치국 회의를 통해 당정에 미친 듯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으라고 신신당부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르징지신문(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들을 종합하면 상황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당부와는 반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치솟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보인다. 마치 그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폭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좋다. 이는 최근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의 1선 도시 뿐 아니라 2, 3선 도시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광적으로 폭발하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역시 수도 베이징의 주택 임대료 상황을 살펴봐야 바로 파악이 가능하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주택 임대료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25%나 오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판매 가격이 25%까지는 아니더라도 두 자릿수로 올랐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황이 이러니 최근 대학을 졸업한 취업자들의 임금에서 차지하는 주택 임대료 비율이 70%에 가까운 것은 이상할 것도 없다.

팡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를 설명하는 만평. 한 사람이 수백 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일도 아닌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 망국론이 왜 대두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지 않나 싶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소수의 투기꾼들이 엄청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현실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100 채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는 이른바 팡수(房叔·부동산 아저씨), 팡메이(房妹·부동산 여동산), 팡제(房姐·부동산 누나) 등은 최소한 수천여 명, 최대 수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만5000여 채의 팡수까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부동산 망국론이라는 말이 거론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집이 없어 노숙하는 극빈자들이 베이징에만 최소한 1만여 명 이상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춘추전국시대의 한비(韓非)는 자신의 저서 ‘한비자(韓非子)’ 제 15편 ‘망징(亡徵)’에서 나라가 망할 징조 47가지를 일찍이 설파한 바 있다. 실제로 그의 말대로 망할 조짐을 보였던 전국시대의 6국은 중국 최초로 천하통일을 이룬 진(秦)나라에 의해 병합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각 나라가 47가지의 망할 조짐 몇가지로 인해 멸망의 길로 내몰렸는지는 모르겠으되 어쨌거나 진짜 망한 것이다.

부언하건대 지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진짜 심각하다. 심한 말인지 모르겠으나 망징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라고 해도 좋다. 중국 경제 당국자들이 지금이라도 이 단어를 명심하고 진짜 예사롭지 않은 심각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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