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1일 그리스 서해안 이오니아해에 자리 잡은 이타카 섬에서 대국민 연설을 해 8년간 이어진 지난한 구제금융 체제를 견딘 국민에게 사의를 표하고, 그리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TV로 생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8년여 동안 이어진 구제금융 체제를 “현대판 ‘오디세이’”라고 부르며, “오늘은 해방의 날이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리스는 이제 스스로의 운명과 미래를 우리 자신의 손으로 결정할 권리를 되찾았다”며 “우리는 구제금융에서 얻은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그리스가 왜, 누구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방만한 재정 지출로 2009년 말 채무 위기에 직면한 뒤 2010년 4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총 2천890억 유로(약 370조원)의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을 수령해 나라 살림을 꾸려왔다.
그리스는 그 대가로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방만한 공공 부문 구조조정과 민영화 등 구조 개혁을 수행하는 것과 함께 세금 인상, 재정 지출 대폭 삭감 등의 조치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급여와 연금 삭감 조치가 거듭되면서 구제금융 체제 기간 그리스 국민의 월급과 연금 수령액은 평균 3분의 1가량이 쪼그라들었고, 투자와 소비가 모두 위축되며 그리스 국가 경제규모는 이 기간 25% 축소됐다.
실업률과 청년실업률은 유로존 최고 수준인 각각 20%, 40% 수준까지 치솟았고, 국민의 3분의 1은 빈곤층으로 내몰렸다.
그리스는 일단 구제금융 체제에서는 벗어났으나, 당분간은 채권단의 혹독한 감시 아래 긴축 정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어 국민이 체감하는 구제금융 종료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