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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은 죽지 않는다, 류한수ㆍ강영미가 남긴 감동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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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8. 08. 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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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수 이병화
류한수가 금메달을 깨물어 보이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분야가 스포츠다. 나이 앞에 장사가 없다. 대부분의 종목이 서른 살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만큼 직업 선수의 수명은 짧다.

그 어렵다는 스포츠 분야에서 서른 살을 넘겨 최고의 자리에 선 집념의 남녀 한국 선수가 동시에 등장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레슬링과 여자 펜싱에서 나란히 금맥을 캐낸 류한수(30·삼성생명)와 강영미(33·광주서구청)가 주인공이다.

대회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류한수는 사실 2년 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마지막으로 여겨졌던 선수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우승 1순위로 꼽혔던 그는 올림픽이라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눈물을 쏟아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류한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수개월 전 왼쪽 팔꿈치 인대를 다쳤고 최근에는 오른쪽 팔꿈치에 관절염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는 “훈련 때마다 사점을 오가고 있다”고 할 정도로 목숨을 걸었다. 사점은 숨이 턱턱 막히고 시야가 흐려진다는 ‘데드 포인트’다. 아직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류한수는 “육체적으로 힘들고 괴로운 건 하나도 두렵지 않다“면서 ”더 미친 듯이 훈련해 올림픽 금메달을 국민께 선사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33살에 비로소 AG에 첫 출전하게 된 강영미는 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값진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오랜 대표 생활에도 유독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던 강영미는 결혼 후 아이를 가질 계획이어서 4년 뒤를 기약 못할 처지였다. 이번 금메달이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는 까닭이다. 강영미는 “1등까지는 할 줄 몰랐는데 응원이 크고 경기장 분위기가 좋아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은 ‘영미~’를 외치는 소리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컬링 대표팀이 몰고 온 영미 신드롬이 재현되는 것 같았다. 강영미는 “응원이 크고 경기장 분위기가 좋아 힘이 됐다”면서도 “원조는 못 따라간다”고 웃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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