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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좌절의 순간이었지만 김현섭은 포기하지 않고 다음 꿈을 꿨다. 아시안게임(AG) 4개 대회 연속 메달이다. 김현섭은 21살이던 2006년 도하 대회 은메달, 2010년 광저우 동메달, 2014년 인천 동메달 등 이 대회 시상식의 단골손님이었다. 한국 육상에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는 김현섭과 여자창던지기의 이영선(1994년 히로시마 은·1998년 방콕 금·2002년 부산 금) 등 두 명뿐이다.
김현섭은 ‘철인’이다. 무릎을 굽히면 반칙인 경보는 골반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특유의 오리걸음이 나온다. 마라톤 코스보다 긴 50km를 마치면 몸을 가누지 못해 휠체어에 오르는 선수도 있다. 이렇게 힘든 종목에서 2006년 이후 2018년까지 무려 12년간 아시아 최정상의 위치를 노린다는 건 철인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들다.
김현섭의 사력을 다한 도전은 아쉽게도 마지막 2%가 부족했다. 하지만 박수 받을 끈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현섭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옆 도로에 마련한 경보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 27분 17초를 기록했다. 전체 4위였다. 3위 진샹첸(중국·1시간 25분 41초)에 1분 36초가 모자랐다.
올해 3월 일본 노미에서 열린 아시아 경보선수권대회 20㎞에서 2위를 차지해 한국 육상 최초로 4회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마지막 2%가 부족했다. 세계 정상권의 실력으로 성장한 중국·일본세에 밀린 결과다. 금메달은 왕카이화(중국·1시간 22분 04초), 2위는 1시간 22분 10초의 야마니시 도시카즈(일본·1시간 22분 10초)에게 돌아갔다.
그래도 ‘철인’은 묵묵히 다음 꿈을 꾼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김현섭은 “내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