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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인 손흥민, ‘8년의 恨’ 씻을 숙명의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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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8. 08. 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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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 내가 넣었어!'<YONHAP NO-5741>
손흥민(왼쪽)이 황의조의 골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격수는 당연히 골 욕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욕심은 특히나 유별나다. 때로는 도를 지나쳤다는 비판을 동료들로부터 들을 정도다. 지난 4월초 첼시와 가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정규 시즌 32라운드 경기 후 크리스티안 에릭센(26·덴마크)은 “손흥민이 (골 욕심을 부리다) 상황을 조금 어렵게 만들었다”고 했고 델리 알리(22·영국)는 “조금 짜증이 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대표팀이라고 다르지 않다. 무리한 슛 때문에 동료들의 완벽한 찬스를 날려버린 경우가 종종 생겨났다.

그런 손흥민이 180도 달라졌다.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서 자신의 골보다는 동료들의 득점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8강전에서는 운명을 가른 연장 후반 페널티킥을 후배 황희찬(22·잘츠부르크)에게 흔쾌히 양보하는 가하면 ‘박항서(59) 매직’을 잠재운 베트남전에서도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팀 승리의 보이지 않는 밑거름이 됐다.

손흥민이 욕심을 버리자 대표팀이 난다. 결과적으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최용수(45) 전 FC서울 감독은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있어서 공격수들이 골을 넣는 것”이라며 “상대 수비수들은 손흥민을 막아야 할지 황의조(26·감바 오사카)를 막아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분석했다.

한층 성숙해진 손흥민에게 거는 결승전의 기대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숙명의 한일전으로 2회 연속 AG 금메달에 도전한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불운했던 병역 문제를 해결할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2010년 처음 성인 대표팀에 소집된 손흥민은 지난 8년이 한으로 남는다.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2년 런던 올림픽 U-23(23세 이하) 대표팀에 뽑힐 유력한 후보였으나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년 후 2014 인천 AG에서도 소속팀 레버쿠젠의 공식 차출 반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공교롭게 손흥민이 빠진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수확했고 인천에서는 28년만의 금메달로 출전한 병역 미필 선수들 모두가 군 문제를 해결했다. 이때 면제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가 김신욱(30·전북 현대), 이재성(26·홀슈타인 킬) 등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손흥민은 마침내 토트넘의 동의를 받아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출전했으나 대표팀이 8강에서 패해 눈물을 쏟았다.

다가올 숙명의 한일전은 남은 그의 선수생활에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4강전에서 한국이 베트남을 비교적 쉽게 따돌리면서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공격수들의 체력을 아낀 것은 플러스 요인이다. 이영표(41) KBS 축구 해설위원은 “(4강전에서) 황의조, 손흥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를 교체하고 수비수를 대거 넣은 건 김학범 감독의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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