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규(62)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중국에 65-71로 패했다.
점프볼 직후 터치아웃 상황부터 슛 블록 상황까지 심판은 잇따른 불리한 반칙 선언에 이 감독의 애타는 항의가 경기 내내 이어졌다. 논란 속에 졌지만 남북 단일팀은 역사를 쓰는 은메달을 따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카누 여자 용선 500m(금메달), 여자 용선 200m-남자 용선 1,000m(각 동메달)에 이은 이번 대회 남북 단일팀의 네 번째 메달이자 구기 종목 첫 메달이다.
박지수는 울었고 노숙영은 자책했다. 그래서인지 노숙영은 당초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주위의 설득 끝에 경기 직후 기자들 앞에 선 노숙영은 “경기가 뜻대로 되지 않아 섭섭하다. 1등의 영예를 아쉽게 놓쳤다”면서 “성과가 있다고 한들 결승 경기에서 잘못했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실제 경기 마당에서 자기가 할 몫을 했어야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단일팀은 그 자체로 결과를 뛰어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노숙영은 지난 한 달간의 특별했던 경험에 대해 “북과 남이 합쳐서 훈련하니까 하루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남측 리그에서 뛰는 것과 관련해서는 “통일이 되는 걸 원하나”라고 반문하면서 “통일이 되면 나도 남쪽 팀에 가서 뛸 수 있고 남쪽 팀 선수들도 북쪽 팀에서 뛸 수 있다. 하루 빨리 통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상대에서 아리랑을 울리지는 못했어도 선수들부터 통일을 얘기할 만큼 짧은 여정을 통해 금메달 이상의 값진 것들을 얻어냈다. 남측의 맏언니 격인 임영희(38·아산 우리은행)는 “북측 선수들과 짧은 기간 동안 한 가족처럼 잘 지냈다”며 “헤어짐이 아쉽고 다시 만날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 헤어지기 전에 북측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