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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 정면충돌, 차이나 드림과 미국 우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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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09. 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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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영토에 대한 욕심이 과도한 것으로 따지면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야 한다. 독도와 사할린,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覺 열도) 등의 영유권에만 신경 쓰는 일본은 아예 상대도 안 된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래서 보다 더 넓은 영토를 보유하고자 하는 이 욕심을 조금 심하게 말해 탐욕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는 않다. 고구려를 아예 자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동북공정, 티베트가 원래 자국 땅이었다는 사실을 학술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서남공정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리틀 차이나
미얀마 동북부 와주의 초등학생들이 중국어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는 모습. 중국이 연일 언론에 보도할 정도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인들의 영토에 대한 욕심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 경향을 분석해봐도 이 자세는 두드러진다. 대만을 수년 내에 침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인구 60만 명의 미얀마 북동부 와주(州)의 주민들이 대부분 중국어를 구사하는 등 ‘리틀 차이나’가 되고 있다는 르포 등은 진짜 “많이 가진 사람이 더 지독하다”는 불후의 진리를 증명하는 보도들이 아닌가 보인다. 나라가 이런데 국민들이라고 다를 까닭이 없다. 지식인에서부터 저자거리의 장삼이사(張三李四)들까지 “과거 베트남과 한반도는 원래 중국 땅이었다”는 말을 입에 달고다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정도 되면 ‘고구려는 중국 고대 시대 때 지방 정권 중 하나’라는 동북공정의 내용은 양반이라고 해도 괜찮다. 나아가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인정한 대인배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는 14억 명의 중국인들에게는 만고역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역대 왕조가 틈만 나면 한반도를 침략하거나 정치에 간섭하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기본적인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다.

그러나 중국은 힘이 없었을 때는 발톱을 숨긴 채 본심 역시 드러내지 않았다. 오늘의 중국이 있게 만든 덩샤오핑(鄧小平)은 심지어 도광양회(韜光養晦·진정한 강국이 될 때까지는 실력을 감춤)라는 정책을 후세 지도자들에게 유훈으로 남기기까지 했다.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두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 시대에는 어느 정도 이 유훈을 잘 지켰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이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표변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달라졌다. ‘중국몽’이나 ‘중국 굴기(우뚝 섬)’ 등의 단어가 그의 집권 이후 언론에 연일 등장하는 것만 봐도 현실은 잘 알 수 있다.

중국몽이나 중국 굴기는 급기야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까지 탄생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자국과 맞설 만한 세계적 대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이 행보에 담긴 야심을 모르지 않았다. 갈등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럼에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대한 미국을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이 국면이 전환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됐다. 한마디로 차이나 드림과 미국 우선주의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무역전쟁도 어떤 면에서 보면 이 때문에 발생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현재 중국과 미국은 무역전쟁과 관련, 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시 총서기 겸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스트롱맨으로 유명한 만큼 당장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내셔널리즘에 기반한 양국의 갈등 역시 언제 완화될지 장담하기가 어렵다. 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글로벌 양대 강국이라는 현실을 상기하면 한국으로서는 무척이나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문제를 잘 살펴보면 답은 나오기 마련이다. 나아가 한반도의 국면을 주도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 점에서 보면 3차 남북 정상회담이 곧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는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라고 해야 한다. ‘코리아 드림’이나 ‘한반도 우선주의’를 먼저 생각하는 것 역시 남북 정상이 잊지 말아야 할 자세가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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