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의 공식 통계에 의하면 2017년 말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중국 지방 정부들의 총 부채는 18조 위안(元·3060조원) 전후에 지나지 않는다. 중앙 정부 부채 15조 위안에 비해 3조 위안 정도 많을 뿐이다. 둘을 합쳐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35% 전후에 그친다. 상당히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곧대로 믿는 경제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중앙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당사자인 지방 정부 관계자들 역시 믿지 않는다. 지방 정부에서 매년 보고하는 통계를 다 취합하면 전체 경제성장률이 10%를 훌쩍 넘는다는 우스갯소리가 결코 괜한 게 아닌 현실만 봐도 그렇다.
|
30조 위안의 지방 부채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경우 상황은 심각해진다. 중앙 및 지방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70%에 가까워지면서 국제적으로 위험 수위로 평가되는 60%를 훌쩍 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칭화대학 재세연구소의 조사를 믿을 경우 이 비율은 85%를 넘어 100%에 가까워진다. 중국 경제 당국자들로서는 등에 땀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숨겨진 지방 채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최근 파산 위기에 봉착한 후난(湖南)성 레이양시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겉으로는 멀쩡한 시 재정이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면서 고갈돼 공무원 임금 체불, 시 산하 기업의 도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당연히 다른 지방 정부들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중앙 정부의 회계감사 기관인 심계서는 최근 각 지방 정부에 직원들을 은밀히 파견, 숨겨진 부채 파악에 나서고 있다. 또 책임을 면하게 해주는 조치들도 일부 시행, 지방 정부 회계 담당자들의 내부 고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크게 실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국의 고심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