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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항기 수요 폭발, 시장 노리는 미국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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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09. 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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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으로 공급에 타격 입을 가능성도 커
향후 20년 동안 중국 항공사들의 민항기 수요가 폭발,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예상으로는 연 평균 400여대 가까운 7690대가 필요할뿐 아니라 시장 규모도 1조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대 글로벌 민항기 제작사인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 간 물밑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잉
중국의 민항기 수요가 향후 20년 동안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보잉이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미·중 간에 진행중인 무역전쟁이 변수로 떠오를 경우 예측불허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사진은 보잉이 공급한 중국 에어차이나의 보잉-777 기종. /제공=에어차이나 홈페이지.
중국 항공업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1년여 전만 해도 중국 항공사들의 민항기 수요는 7240대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연 평균 수요량의 10%를 훌쩍 넘는 450대나 늘어났다. 1년 전보다 6.2%나 늘어난 셈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요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의 민항기 수요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중국인 삶의 질이 향상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한마디로 중산층이 폭발, 민항기 수요가 항공사들이 따라가기 벅찰 만큼 늘어난 것. 실제 국가통계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중산층은 3배 이상으로 늘어났음에도 향후 10년 동안 다시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환호작약하고 있다. 유달리 중국 시장에 공을 많이 들인 보잉은 표정관리를 하면서 속으로 웃고 있다. 중국시장 점유율 47.5%로 에어버스의 45.7%보다 앞서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략을 펼칠 경우 극강의 원톱 공급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 현재 톈진(天津)에 A320 여객기 최종 조립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상하이(上海) 인근에 새로 공장을 지으려는 것은 다 나름의 복안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파안대소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에 맞게 되면 ‘다 된 밥’에 재가 뿌려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의 기장 W 모씨가 “중국 항공업계의 관계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중국에 대해 악의적으로 나온다면 보잉보다는 에어버스에 더 기울게 될 수밖에 없다. 매출액의 20% 전후를 중국에서 올리는 보잉에게는 날벼락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은 괜한 말이 아닌 것이다. 미국이 최근 중국에게 협상 재개를 위한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도 알고 보면 이런 상황과 일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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